가을은 여행과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가장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특히 국도를 따라 펼쳐진 단풍길은 고속도로에서 느낄 수 없는 여유와 감성을 선사합니다. 강원도의 산세를 따라 이어지는 절경부터 남도의 잔잔한 강변을 끼고 달리는 길까지, 한국에는 단풍 시즌에 꼭 가봐야 할 국도가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을에 드라이브하기 좋은 국도 Best5를 선정해 소개하고, 각각의 특징과 여행 팁까지 자세히 안내하겠습니다.
국도 6호선 – 가평에서 양평까지 이어지는 호수와 단풍길
국도 6호선은 서울에서 출발해 가평, 춘천, 양평을 거쳐 강원도로 이어지는 길로, 수도권에서 단풍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가장 인기 있는 코스 중 하나입니다. 북한강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가을이면 붉고 노란 단풍이 수면 위에 비치며 환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특히 가평 남이섬 근처 구간은 드라이브와 관광을 함께 즐기기 좋은 대표 명소입니다. 도로 양옆으로 늘어선 단풍나무들이 터널처럼 이어지며,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폭의 수채화 같습니다. 양평 두물머리 구간 역시 가을 여행지로 손꼽히는데,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지점에서 붉게 물든 단풍이 호수에 비치는 모습은 사진가들에게도 인기입니다. 여행 팁으로는 주말보다는 평일 오전에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10월 말부터 11월 초가 절정 시기이므로 이 시기에 맞춰 방문하면 황홀한 드라이브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국도 7호선 – 동해안을 따라 달리는 해안 단풍 드라이브
국도 7호선은 강원도 고성에서 부산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로, 가을이면 바다와 단풍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매력을 지닙니다. 특히 강릉에서 삼척을 잇는 구간은 바다의 푸른빛과 산자락의 단풍이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보여줍니다. 동해안 단풍은 내륙보다 늦게 절정을 맞이하기 때문에 11월 초에도 붉은 물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바다를 옆에 두고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산자락이 가까워지며 단풍나무들이 불타는 듯한 색감을 자랑합니다. 추암 촛대바위, 정동진 등 유명한 관광지가 국도 인근에 있어 드라이브 중 잠시 멈춰 여행의 즐거움을 더할 수도 있습니다. 드라이브 시 바닷바람이 강해 창문을 열면 다소 쌀쌀할 수 있으니 가벼운 외투를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주요 관광지 주변은 차량이 몰리므로 정차할 곳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국도 19호선 – 합천호와 황매산 단풍길
국도 19호선은 경남 합천을 지나 황매산과 합천호를 연결하는 길로, 경상도에서 단풍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최고의 코스로 꼽힙니다. 가을이 되면 호수를 따라 늘어선 단풍나무들이 수면 위로 반사되어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합니다. 특히 황매산 구간은 가을철이면 진한 붉은 단풍과 황금빛 은행나무가 어우러져 다양한 색채를 보여줍니다. 국도를 따라 드라이브하다 보면 곳곳에서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고 싶은 욕구가 생길 정도로 아름다운 장면이 펼쳐집니다. 또한 합천호의 잔잔한 물결과 주변 산세가 조화를 이루며 마치 호수 위를 달리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드라이브 후에는 해인사나 합천영상테마파크 등 인근 관광지를 함께 둘러볼 수 있어 하루 일정으로도 충분히 알찬 여행이 가능합니다. 단풍 절정 시기는 10월 말에서 11월 초이며, 주말보다는 주중 방문을 추천합니다.
국도 17호선 – 지리산과 남도를 가로지르는 단풍길
국도 17호선은 전라북도 남원에서 전남 구례, 하동을 지나 경상남도 진주로 이어지는 길로, 지리산 자락의 가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특히 지리산 뱀사골과 화엄사 인근 구간은 단풍의 명소로 유명합니다. 붉은 단풍잎이 산골짜기를 가득 채우며, 국도를 달릴 때마다 색색의 단풍이 펼쳐지는 장면은 감탄을 자아냅니다. 드라이브 중간에 차를 세우고 지리산 계곡을 따라 잠시 산책을 즐긴다면 단풍을 더욱 가까이에서 만끽할 수 있습니다. 하동 화개장터와 섬진강 구간은 국도 17호선의 백미입니다. 섬진강을 따라 흐르는 단풍은 잔잔한 강물과 어우러져 차분하면서도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드라이브와 함께 재첩국, 하동녹차 등 남도의 별미를 맛보는 것도 큰 즐거움입니다.
국도 31호선 – 설악산을 품은 단풍 드라이브
국도 31호선은 강원도 인제에서 양양, 속초를 잇는 길로, 한국 최고의 단풍 명소인 설악산을 품고 있어 단풍 드라이브의 백미로 꼽힙니다. 가을철 설악산은 붉은 단풍과 깎아지른 듯한 바위산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룹니다. 국도 31호선을 따라 달리면 도로 양옆으로 수놓아진 단풍길과 함께 설악산의 웅장한 풍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미시령 옛길을 경유하면 고갯길 정상에서 바라보는 단풍 절경이 가슴을 탁 트이게 만듭니다. 설악산 국도 드라이브의 장점은 단풍의 색감이 강렬하고 산세가 웅장해 다른 지역보다 압도적인 풍경을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만 관광객이 몰리는 시기이므로 이른 아침이나 평일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을에 드라이브하기 좋은 국도는 단풍이라는 공통의 매력을 지니고 있지만, 각기 다른 풍경과 개성을 자랑합니다. 북한강을 따라 달리는 국도 6호선, 바다와 단풍이 어우러지는 국도 7호선, 합천호와 황매산을 품은 국도 19호선, 지리산과 섬진강을 만나는 국도 17호선, 그리고 설악산의 웅장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국도 31호선까지, 어디를 선택하든 가을의 낭만을 가득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가을, 단풍 절정의